2016년 개봉한 라라랜드는 단순한 로맨스 영화가 아닙니다. 데이미언 셔젤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음악, 색감, 감성적인 연출이 조화를 이루며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특히 영화 전반에 걸쳐 흐르는 재즈 음악은 주인공들의 감정과 성장 서사를 더욱 극대화하며, 영화의 핵심적인 주제와도 연결됩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라라랜드가 음악을 통해 전달하는 감성과 재즈가 영화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분석해 보겠습니다.
1. 라라랜드 속 음악의 역할
① 감정을 전달하는 음악적 요소
라라랜드에서 음악은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니라, 캐릭터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장치입니다.
- "Another Day of Sun" 영화의 오프닝을 장식하는 이 곡은 로스앤젤레스의 도로 위에서 펼쳐지는 뮤지컬 넘버로, 헐리우드에서 성공을 꿈꾸는 젊은이들의 희망과 열정을 담고 있습니다. 이 장면은 화려하고 밝지만, 동시에 그 뒤에 숨겨진 치열한 현실과 불확실한 미래를 암시합니다.
- "City of Stars" 영화의 대표곡으로,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미아(엠마 스톤)의 꿈과 사랑을 상징하는 곡입니다. 서정적인 멜로디와 재즈 피아노가 어우러져 두 사람의 감정을 깊이 있게 전달합니다.
- "Audition (The Fools Who Dream)" 미아가 오디션에서 부르는 이 곡은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찬가입니다. 현실에서 실패를 경험하더라도 계속해서 도전하는 사람들을 위한 메시지가 담겨 있으며, 극의 감정선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명장면 중 하나입니다.
이처럼 라라랜드의 음악은 캐릭터들의 감정을 대변하고, 관객들이 그들의 이야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2. 라라랜드와 재즈의 의미
① 세바스찬의 꿈과 재즈
영화 속에서 세바스찬은 전통적인 재즈를 사랑하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그는 사람들이 점점 재즈를 외면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언젠가 자신의 재즈 바를 열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꿈은 현실과 충돌합니다. 생계를 위해 타협하고, 전통적인 재즈가 아닌 대중적인 음악을 연주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재즈는 단순한 음악 장르가 아니라, "순수한 꿈과 타협해야 하는 현실"을 상징하는 요소가 됩니다.
② 즉흥성과 자유로운 흐름
재즈는 즉흥 연주와 자유로운 형식을 특징으로 합니다. 이는 영화의 이야기 전개 방식과도 닮아 있습니다.
- 미아와 세바스찬의 사랑 역시 재즈처럼 즉흥적으로 시작되고,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 영화 속에서 즉흥적인 재즈 연주는 종종 중요한 전환점에서 등장하며, 캐릭터들의 감정을 강조하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세바스찬이 미아를 위해 연주하는 즉흥 피아노 연주는 두 사람의 관계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순간 중 하나입니다.
③ 과거와 현재의 공존
영화 속에서 세바스찬이 고집하는 "전통적인 재즈"와, 키스(존 레전드)가 제안하는 "현대적인 재즈"는 꿈을 지키면서도 현실과 타협해야 하는 갈등을 상징합니다.
이는 단순히 음악 스타일의 차이를 넘어, 과거의 가치와 현대적 변화 속에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3. 음악이 완성하는 라라랜드의 감성
① 색채와 음악의 조화
라라랜드는 색감이 강한 영화로도 유명합니다.
- 미아가 처음 등장할 때 입는 원색 계열의 드레스 (노랑, 초록, 파랑 등)
- 세바스찬이 연주하는 재즈 클럽의 어두운 색조
- 두 사람이 함께 춤추는 장면의 몽환적인 조명
이러한 색감과 조명이 음악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영화의 감성을 더욱 풍부하게 만듭니다.
② 마지막 장면의 음악적 연출
영화의 엔딩 시퀀스에서 세바스찬이 피아노를 연주하며, "만약 우리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이라는 가상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 장면에서 음악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우리가 선택하지 않은 길에 대한 아련한 감정을 극대화합니다. 음악과 영상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감정의 폭발을 이끌어내는 순간입니다.
음악과 영상의 조화가 만들어 내는 달달한 꿈
라라랜드는 단순한 로맨스 영화가 아니라, 음악이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작품입니다.
- ✔ 음악이 감정을 전달하는 방식 – 캐릭터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곡들
- ✔ 재즈의 상징성 – 꿈과 현실, 전통과 현대의 갈등을 표현하는 음악적 요소
- ✔ 색감과 음악의 조화 – 영상미와 음악이 함께 만들어내는 감성적인 연출
이 영화는 재즈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향수를,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는 공감을, 사랑을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음악과 재즈가 만들어내는 감성 속에서, 우리도 한때 꿈꿨던 그 순간을 다시 떠올려 볼 수 있는 작품이 바로 라라랜드입니다.
비 오는 날, 혹은 문득 꿈을 되새기고 싶을 때, 라라랜드의 음악을 다시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